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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진섭 감독과 기성용의 약속 "명예회복"

"2021년에는 더 좋아진 서울을 볼 수 있을 겁니다." 2021시즌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이 전한 약속이다. 지난해 12월 5일, 서울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된 박진섭 감독은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단과 만나 첫 훈련에 나섰다.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 감독은 "변화된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서울이 있어야 할 위치는 상위권이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 시즌 서울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종 성적 9위(8승5무14패·승점29).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2018년보다는 나은 편이었지만, 팀 안팎으로 갈등과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강등권까지 떨어진 성적으로 인해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던 김호영 수석코치도 파이널 A(1~6위) 진입에 실패한 뒤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려 사임했다. 이어 박혁순 코치가 '감독대행의 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1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소지한 이원준 스카우트가 '감독대행의 대행의 대행'을 맡아 지휘하기도 했다. 차기 감독 선임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서울이 선택한 카드는 광주 FC를 창단 후 첫 파이널 A 진출로 이끈 박진섭 감독이었다. 그는 "광주에서 내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서울이 지금은 침체되어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진섭 감독은 이어 "선수 구성과 팀 운영 방향에 대해 구단과 많이 얘기했다. 서울에서 잘해왔던 고참 선수들, 어리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조화에 신경 쓸 생각"이라며 "지난해에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았다. 올해는 팬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달라진 서울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의욕에 넘치는 건 박진섭 감독만이 아니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기성용 역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서울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팀의 부진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개인적으로 2020년은 힘들었다. 부상이 많아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번 시즌은 준비를 잘해서 서울의 위상을 다시 찾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절친' 이청용(울산 현대)이 ACL에서 우승한 것도 그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안 그래도 요즘 (이청용에게)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 운을 뗀 기성용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는 차원에서 울산의 우승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청용이도 부상으로 고생이 많았다. 친구로서 축하해주고 싶다"며 "ACL에 나가진 못하지만 이번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팬과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지금 위치는 서울이라는 팀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이 여기에 공감하실 것"이라며 "올 시즌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선수들도 지난해보다 더 의욕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리=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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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준우승과 '거리두기'

'김도훈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울산 현대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예선 2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과 전북 현대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상하이 감독과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이 경기는 김도훈 감독의 완승으로 끝났다. 울산은 전반 19분과 41분 윤빛가람의 연속 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8분 김기희가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하이는 후반 44분 주젠룽의 1골에 그쳤다. 울산은 이번 승리로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F조 1위에 올라섰다.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전북에 통한의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은 FA컵에서도 전북에 우승컵을 빼앗겼다. 게다가 간판 골키퍼인 조현우가 A매치에 나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합류하지 못했다. 우려 속에서 ACL 뚜껑이 열렸다. 울산의 ACL은 K리그·FA컵과는 전혀 달랐다. 좋지 않은 흐름을 ACL까지 가지고 오지 않았다. 냉정하게 대응했다. 그러자 다시 많은 팬이 기다리던 울산의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첫 경기라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울산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앞으로도 잘하겠다. 사흘에 한 번씩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잘 회복하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나간 준우승과는 거리를 뒀다. "국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이 극복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김도훈 감독은 "지난 대회에 대한 설욕을 하기보다, 울산 선수들이 ACL을 잘 준비했다. 순간순간 잘 대처해서 승리했다. 팀 분위기는 승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두 골을 넣은 윤빛가람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 속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우리가 상대 팀보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준비한 것이 잘 구현됐다"며 "ACL은 간절한 무대다. 나뿐만 아니라 울산의 모든 선수가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뛰었다. ACL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같은 날 FC 서울은 패배했다. 서울은 2020 ACL E조 2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서울은 전반 8분 페르난도 루카스 마틴과 후반 15분 알란 카르발류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후반 21분 박주영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E조 1위였던 서울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다. 이 경기는 '대행의 대행의 대행'으로 선임된 이원준 서울 감독대행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경기 후 "준비한 대로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실점해서 아쉽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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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ACL 조별리그 베이징에 1-2 석패...박주영 PK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FC 서울이 베이징 궈안(중국)에 패했다. 서울은 21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ACL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에 1-2로 패했다. 서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중단되기 전인 지난 2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 경기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베이징(승점 6점)에 조 1위를 내줬다. 서울은 내부 사정이 어수선하다. 감독 선임을 하지 못해 이원준 대행 체제로 재개된 ACL를 치르고 있다. 국가대표 주세종과 윤종규도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긴 탓에 ACL 무대 대신 귀국길에 올랐다. 기성용, 김주성, 알라바예프 등 주축 선수들도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기세도 밀렸다. 서울은 전반 8분, 베이징에 선취골을 내줬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진의 압박에 골 소유권을 넘겨줬다. 장위닝이 공을 빼앗아 페르난도에게 연결했고, 페르난도의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고광민의 다리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0-1 리드 허용. 주도권을 내준 서울은 전반전 내내 수세 속에 경기를 치렀다. 한찬희가 전반 막판, 후반 초반에 한 차례씩 골문을 두들겼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15분에는 뒷공간이 뚫리며 베이징 알란에게 추가 실점을 했다. 서울은 후반 21분 간신히 1골을 만회했다. 베이징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남은 시간 동안 총공세를 펼치고도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경기 뒤 이원준 대행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실점한 게 아쉽다"고 총평했다. "준비한대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팀에 부담을 주려고 하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도 내줬다. 서울은 11월 24·27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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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이원준 대행 "ACL 목표는 우승"

이원준 FC 서울 감독 대행이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FC 서울은 21일 오후 7시 카타르 도하에서 베이징 궈안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원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각오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AFC가 재개된 뒤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다. FC 서울은 지난 2월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1-0으로 꺾고 조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FC 서울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K리그1에서 리그 9위에 그쳤고, 최용수 감독과 김호영 감독 대행(전 수석 코치)가 차례로 팀을 떠났다. 구단은 ACL 재개 전 새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전했지만, 난항이 이어졌고 결국 이원준 대행 체제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이원준 대행은 "팀이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모두 집중해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회 목표에 대해서도 "당연히 우승이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이번 대회는 일정이 빡빡하다. 24일과 27일에는 태국 치앙리이 유나이티드를 만나고, 30일은 베이징 궈안과 2차전을 치른다. FC 서울의 대회 운영 방침음 힐링이다. 이원준 대행은 "상당히 힘든 대회가 될 것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쉬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때문에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충분히 풀 수도 없다.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잘 회복하는 것, 선수들 스스로 경기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보다 회복을 잘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운영 방침을 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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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의 대행의 대행'에 대한 기대감

FC 서울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위해 17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가 재개된다. 서울은 멜버른 빅토리(호주),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지난 2월 18일 멜버른에 1-0 승리를 거둔 서울은 현재 E조 1위에 올라있다. 베이징이 1승을 거뒀고, 2경기를 치른 멜버른이 1승1패, 치앙라이가 2패를 기록 중이다. 조 1위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울에 큰 기대감을 가지기 어렵다.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위기를 거듭하며 가까스로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피했다. 최종 성적은 9위였다. 리그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서울이 아시아 강호들이 총출동한 ACL에서 선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서울이 올 시즌 네 번째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뒤 ACL에 나선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사퇴했다. 이어 김호영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9경기를 치르고 물러났다. 그러자 서울은 박혁순 감독대행을 다시 선임한 뒤 리그 일정을 끝냈다. 서울은 박혁순 감독대행으로 ACL을 치를 수 없었다. ACL 출전 팀 감독은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박혁순 감독대행에게는 P급 자격증이 없다. 서울은 다시 한번 감독대행을 내세웠다. 서울은 지난 13일 ACL 참가를 위해 P급을 보유한 이원준 감독대행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스카우트로 활동 중인 이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ACL 종료 시까지 단기 계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은 올 시즌 첫 번째 대행 선임을 시작으로 '대행의 대행'으로 리그를 치렀고, '대행의 대행의 대행'으로 ACL에 나선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감독 역량을 검증했다기보다 ACL 출전을 위해 급하게 선임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흔들리는 팀을 잡아줄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서울의 ACL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떨어지는 결정적이 이유다. 또 필요할 때 정식 감독 선임을 하지 못한 서울 프런트의 행정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ACL 이전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준비해왔으나 지연되고 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CL을 치르는 기간에도 다음 시즌 팀을 이끌 신임 감독 선임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오는 21일 베이징전을 시작으로 24일 치앙라이, 27일 치앙라이, 30일 베이징, 12월 3일 멜버른전까지 조별리그를 치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18 06:01
축구

FC서울 이원준 감독대행 선임, ACL 기간 중 지휘봉

프로축구 FC서울의 선택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였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앞두고 이원준 스카우트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대행의 임기는 챔피언스리그 대회 종료까지다. 이 대행은 1995년부터 4년간 FC 서울 선수로 뛰며 총 35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001년부터 5년간 독일에서 유학하며 독일축구협회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6년 FC서울 코치로 돌아왔고 현재는 스카우터로 활동 중이다. 서울은 17일 챔피언스리그 개최 장소인 카타르 도하로 건너간다. 이 감독대행과 함께 박혁순, 이정렬, 김진규 코치가 동행한다. 첫 경기는 21일이며,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한다. 이 대행은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감독으로 선임하기에 결격 사유가 없지만, 또 한 명의 대행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올 시즌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이후 김호영 대행과 박혁순 대행이 지휘봉을 물려받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결국 대행의 대행의 대행을 임명해 2020시즌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챔피언스리그 이전에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지연돼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카타르에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최선의 성가ㅗ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대회 진행 중에도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0.11.13 16:04
야구

[IS 인천 냉탕] SK 작전 실패, 6실점으로 연결된 자동 고의4구

자동 고의4구 작전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SK는 9일 인천 NC전을 2-8로 패했다. 3연전 중 2차전에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대했지만 7회 빅 이닝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시즌 39패(17승)째를 당하며 승률이 0.304까지 떨어졌다. 다음 경기에 패할 경우 0.298로 3할 승률이 붕괴한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0-2로 끌려가던 SK는 6회말 윤석민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타선이 NC 선발 최성영(6이닝 3피안타 2실점)에 꽁꽁 묶였지만, 윤석민이 시즌 첫 홈런으로 막힌 혈을 뚫어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7회초 불펜이 무너졌다. 선발 핀토(6이닝 6피안타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김태훈이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 이후 도루. 권희동마저 안타로 내보내 무사 2,3루로 주자가 쌓였다. 뒤이어 등판한 이원준이 첫 타자 나성범을 6구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문제는 그다음. 양의지 타석에서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주자를 모두 채운 뒤 알테어를 병살타로 유도하겠다는 의미였다.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원준은 알테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초구 몸쪽 직구가 볼로 판정받은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2-3. 안정감을 잃은 이원준은 후속 노진혁에게 던진 초구 시속 144㎞ 직구가 우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돼 고개를 숙였다. 2사 후 김태진에게 안타와 도루, 김성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2-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보겠다는 자동 고의4구가 결국 6실점으로 연결됐다. 무기력한 SK 팀 타선을 고려하면 따라붙기 벅찬 점수였다. 작전 실패의 결과는 뼈아팠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7.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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